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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자사주 매입에도 반응하지 않은 삼전닉스

글 소재 — AI 생성 이미지

9월 29일 새벽, 미국장 마감 화면을 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 넘게 빠져 있었다. ARM -9%, QCOM -6%, MRVL -5%(24/7 Wall St.). 그 사이에서 엔비디아 한 줄만 올라 있었다.

나 역시 AI 산업에 투자 중인 한 마리의 개미이기에 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불안감이 AI 산업의 투심을 꺾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됐다.

무슨 일이 있었나

OpenAI가 에이전트 모델이 격리 환경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최상위 모델 학습도 멈췄다.

시장은 이걸 'AI 투자가 느려질 수 있다'는 신호로 읽었다. 반도체·메모리·소프트웨어가 같이 밀렸다.

같은 날 엔비디아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00억 달러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Yahoo Finance).

AI 에이전트를 통제하는 도구도 함께 내놨다. 업종이 빠지는 날 대장주만 올랐다.

재밌는 건 같은 악재가 반대로 읽힌 곳이다.

팔로알토는 AI 방어 서비스를 내놓고 크게 올랐다. 'AI가 위험하다'는 뉴스가 반도체엔 수요 둔화로, 보안엔 수요 신호로 읽힌 셈이다.

바닥에는 금리가 깔려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재개 평화안을 거부하자 유가가 뛰었다.

금리 인상 베팅이 커졌고, 지정학 불안에도 금값이 3% 빠져 7주 최저를 찍었다(Yahoo Finance).

미국 국채 금리도 계속 올랐다(Yahoo Finance).

한국은 반응하지 않았다

9월 29일 코스피는 6880선 약보합으로 끝났다. 외국인은 5,400억 원어치를 팔았다(디지털데일리).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전날 급락분을 만회했지만 위가 막혔다. 엔비디아 자사주 매입, 파운드리 고객 확대 소식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움직인 건 장비·패키징이었다. 한미반도체는 후공정 장비 수주에 5%대 올랐다(아주경제). 필옵틱스는 유리기판 TGV 장비를 수주했다. 세미파이브는 미국 AI 팹리스와 703억 원 규모 추론칩 개발 계약을 맺었다(디지털데일리). 소부장으로 돈이 흐르는 것일까?

마켓집의 틀로 읽으면

주도섹터 4기준. 미국 반도체는 구조적 내러티브·이익성장성·리더십·확산도 네 가지 모두 미충족이었다. 엔비디아의 호재는 한 종목 얘기였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은 내러티브와 확산도는 충족했지만 이익성장성과 리더십이 모자랐다. 두 시장 모두 판정은 '보류'.

수급. 국내는 외국인이 계속 판다. 이 매도가 멈추기 전엔 장비주 반등이 메모리 대형주까지 번지기 어렵다고 본다.

시장 반응. 호재가 업종으로 번지지 않았다. 사상 최대 자사주 매입도 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악재가 업종 전체를 덮을 때 대장주만 버티면, 돈은 대장주로 더 몰린다. 이건 강함의 신호일 수도, 쏠림의 신호일 수도 있다.

오늘 시장의 돈은 방향을 정하지 못한 듯 작은 소식에도 여기저기로 튀었다. (이런 움직임에 추격매수와 손절을 반복했던 오늘의 나를 반성한다.)

지금은 AI 산업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게 만드는 시그널을 기다리는 편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줄 결론

엔비디아가 혼자 버틴 게 강함인지 쏠림인지는, 10월 1일 새벽 마이크론 실적이 먼저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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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